2005년 06월 12일
시험 공부 중에 ...

"문장과 수사"라는 과목이 있다. 자랑스러운 내 전공인 국어 국문학과의 2학년 전공 과목 중 하나이다. 평소 수업시간에 떠들고 장난만 치다가; 기말고사 준비때 처음 공부를 하려니까 상당히 막막하다. 분량이야 많지 않지만, 그 내용이 뭐냐면... "글을 쓸 때 문단의 구분, 문단을 나누는 기준과 한국의 잘못된 문단 구분 방식" 등인데, 여기에 보면 잘못된 문단 나눔의 예가 정말 처절하게 분석되어 나온다.

가령 한국의 국문학자 한명이 말한 내용단락과 형식단락의 구분-나도 이 논리에 익숙해 있었다-이 문단의 기본 개념자체를 상실한 말도 안되는 이론이라고 서술하는 식이다. 뿐만 아니라 신문에서 나오는 한 줄 문단은 기본적으로 소주제와 뒷받침 문장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원칙상 비문이고-인터넷에서 한줄 문단을 자주 쓴다-또한 강조하기 위해 들여쓰기를 해 새로 문단을 만드는 것도 '본래 있지도 않고, 있어도 문학이란 특정 분야에서만 표현상으로 존중 받아야 할' 것이라 한다.(이 또한 인터넷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 강조를 하기 위해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이다)

물론 '문장과 수사'의 교재 자체가 오래된 것이고, 최근의 추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다-이 책엔 저널리즘 글쓰기의 예가 변용된 문단쓰기로 나오지 온라인의 글쓰기에 대해선 나오지 않는다- 하지만 한줄한줄 글을 읽으며 공부하다보니 느낀건

이젠 함부로 글쓰기가 겁내 어렵겠다 ...라는 것이다 (사실 이것 역시 강조 용법으로 문단을 나눈 것이므로, 틀린 글쓰기이다 -_-;;;)

명색이 국문학도인 내가 문단 들여쓰기 하나 못해 쓰겠나. (...랴만. 글의 형식적인 측면 뿐 아니라 내용으로 봤을 때 내가 쓴 글에 스스로 분기탱천(..)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-_-)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젠 소변이 마려우면 싸고, 먹고 싶으면 먹는 이런 생리적 행위의 일종으로 행해왔던 글쓰기가 조금은 껄끄러워진다. (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머리속에선 자꾸 문단들여쓰기 소주제문+뒷받침문장 문단의 통일성 강조성 등이 자꾸 생각난다. 고속도로였던 뇌에 갑자기 주름이 잡혀 간질간질할 정도다)

Anyway. 언제나 잡설-그야말로 my way-이지만, 이 글의 주제는 '나 시험공부 하기 싫어 엉엉' 이다.



덧. 언제쯤 내 글을 보고 분기탱천 안 할 수 있을까-_- 지금도 비문이 막 눈에 띈다.
by 하랑 | 2005/06/12 01:06 | 일상 | 트랙백 | 덧글(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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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칠뜨기 at 2006/09/03 11:37
지금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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