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7년 07월 14일
자극


 이른바 '동창회 후유증'이 이런 걸지도. 나와 비슷한 처지 혹은 환경에 놓인 , 다시말해 '동류'라 여겼던 사람이
 어느샌가 훌쩍 성장한 모습으로 - 세속적인 성공이든, 자아를 완성했든 - 나타났을 때 드는 자괴감.  더욱 날
 괴롭히는 건 언제 또아릴 틀었는지, 슬며시 고개를 드는 질투와 시기. '저 놈이 저렇게 성공해? 어디가 그렇게 
 잘났어?'  
 
 일찌감치 알랭 드 보통은 그의 책 '불안'에서 이 후유증의 정체를 간파했다. 내가 이렇게 일찍 그의 통찰을 온몸
 으로 맛보게 될 줄이야. 뒤늦은 탄식은 또다른 후회를 낳는다. 그땐 합리적인 판단과 행동이라 생각했던 것들이
 뒤늦게 남발하는 가정법 구문 앞에서 무너진다. '만약에 그때 내가 이렇게 했더라면, 지금쯤 그 놈보다 더 잘나갔
 을텐데' 등등. 

 물론 소시민의 전형적인 불평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, 잘 안다. 하지만 굳이 이렇게 포스팅하는 까닭, 역시 잘 안다.
 '자극'이란 제목이 말해주듯, 성장한 그 녀석의 멋진 모습은 권태로운 일상에서 허우적대는 나에게 훌륭한 청량
 음료고, 범생이 특유의 면죄부 발급을 밥먹듯 해오던 나에게 멋진 자극이다.

 
 "짜아아아아식- 열심히 해라!"






 

 
      
by 하랑 | 2007/07/14 18:04 | 일상 | 트랙백 | 덧글(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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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dudtn at 2007/07/14 18:07
^^지금 부터 열심히 하면 되죠~ 10년 후에는 또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르니까...
글을 참 맛깔스럽게 잘 쓰시는 것 같네요^0^
잘 읽고 갑니다. 저도 자극이 되네요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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